어제는 중견기업 방문의 일환으로 1975년 故김영환 회장님이 창업하신 태경그룹 본사를 찾았습니다. 업력이 오랜 기업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이고 관습적일 거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역시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본사는 어느 정도의 예스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실제로 회장실에는 최근 주위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대형 금고 두개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주인장격인 김해련 회장님은 잠깐의 대화였지만 매우 힘이 넘치시는, 미래 지향적이고 폭넓은 통찰력을 갖춘 리더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해련 회장님은 온라인 의류 쇼핑이 지금처럼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았던 90년대 말, 국내 최초의 의류 온라인 쇼핑몰 ‘패션 플러스’를 창업하여 키워낸 입지적인 인물로 유명하십니다. 이러한 시대를 앞서나가는 그녀의 경영 감각은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회장님은 식품분야의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 코로나 19로 많은 산업군이 어려움을 겪을 때 식품 전용 드라이아이스를 공급하며 신선식품 시장을 선점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경영 트렌드인 ESG 경영을 위해서는 친환경, 고품질 신소재가 필수임을 인식, 비전 2025 선포를 통해 친환경 글로벌 탑티어 기초소재 전문기업으로의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계십니다.
김해련 회장님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앞으로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혁신 마인드는 다른 민족들보다 우수하며, 지금까지의 성장은 국민들의 혁신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녀의 혁신에 대한 굳은 신념, 사업가로서의 열정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시간 남짓 나눈 대화 속에서 혁신형 리더로서의 면모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하여도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의 면모 또한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성숙된 여건들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오랜 시간 공직에서 일을 해 왔던 제 입장에서 뭐라고 딱부러지게 답을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평소 중견련 활동에도 수석 부회장사로서 적극 참여해 주시는 가운데 어제 역시 귀한 시간을 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눠주신 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