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는 평생 잠을 자지 않고 헤엄을 치는데 1초마다 자신의 몸길이만큼 움직여야 숨을 쉴 수 있다. 즉, 산소가 풍부한 물을 입으로 넣기 위해 평생 빠른 속도로 헤엄을 쳐야 생존할 수 있다."
"기업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혁신을 추구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참치처럼 쉬지 않고 도전하고 변화하는 기업이 될 때, 진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대한민국 금형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중견기업 원일특강의 대표이신 신용문 부회장님을 만나 뵙고 말씀을 나누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신용문 부회장님은 매출 1조 원 규모의 신라그룹 지주회사의 부회장으로서 신라교역, 원일특강, 신라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의 성장 전략 및 신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계십니다.
"제가 태어난 해"인 1967년 설립된 신라그룹은 60년대 섬유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 오다 70년대 원양어업에 진출해 현재 동원, 사조 등과 함께 국내 3대 업체인 신라교역이 업계의 선도기업으로 활동 중입니다. 80년대에 들어서는 철강, 제조, 서비스업 등에 진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대표 자동차 금형업체인 신라엔지니어링, 특수강업체인 원일특강 등 국내 15개, 해외 13개 계열사를 지닌 대한민국 대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흥에 있는 원일특강은 1977년 설립 이후, 철강 및 금형산업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3,643억 원, 종업원 수 150명, 시화, 밀양, 진천, 아산에 공장과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신용문 부회장님은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 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 뿌리산업위원장 및 한국금형산업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아 금형업종 표준하도급 거래계약서 제정, 금형 기술인재 양성, 수출지역 다변화 등 중소기업과 금형업계의 권익 향상에 크게 이바지해 오셨고, 저희 중견기업연합회에도 법정단체로 지정되기 한참 이전인 2008년부터 정회원으로 가입, 활동해 오시다가 2023년에는 이사사로의 승격을 수락해 주셨습니다.
특히, 작년 말에 신용문 부회장님은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48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국내 특수강, 후판 공급과 금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셨습니다.
이날 면담 과정에서 담담하지만, 시종일관 분명한 어조로 소신과 철학을 전달해 주신 신용문 부회장님의 말씀 몇 대목을 모아봤습니다.
"금형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요소이며, 국가에서도 이를 뿌리산업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금형을 단순한 뿌리산업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첨단 기술 산업으로 인식하고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금형 산업이 발전해야 자동차, 우주, 조선, 군수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불필요한 경비는 절감하고, 대표이사(CEO)부터 두 배 세 배 더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 복지는 과감히 확대하고 있으며, 직원 학자금 지원, 사내 카페 운영, 체력 단련실 등의 복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치원부터 대학 학비까지 지원하는 복지제도는 원일특강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복지 정책 덕분에 장기근속자의 비율이 높으며, 신규 인력 채용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입사 후 장기간 근무하는 직원이 많다."
"최근 산업의 사이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급성장하는 산업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철강산업은 국가 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업종이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가는 첨단 산업이자 기간산업이다."
금형(模形, Mold & Die)이란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형상을 만들어주는 틀로, 모든 제조업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발달한 금형산업이 없다면 소재를 가공하고 원하는 형태로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제조업 전반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 따라서 금형산업은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핵심 분야라 하겠습니다.
차체 프레임, 엔진 부품, 배터리 케이스용 금형은 물론, 반도체 패키징 및 웨이퍼 가공을 위한 초정밀 금형, 조선·항공·우주 분야의 경량화 소재 적용을 위해서도 경쟁력 있는 금형 기술이 필수입니다. 결국, 금형은 최종 소비재가 아닌 다른 산업을 위한 기반 기술로 작용하며, 대한민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중견기업의 리더이자 이 사회의 큰 어른이신 신용문 부회장님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시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계십니다. 아마 늘 밝고 선한 웃음을 만면에 짓고 계시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유머와 위트를 정말 고급스럽게 활용하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만나면 즐겁고 헤어지면 또 만나고 싶은 멋진 분이십니다.
이런 모습들은 신용문 부회장님께서 항상 마음에 새기고 계신다는 두 가지의 사자성어 때문에 가능하신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가 각하조고(脚下照顧)입니다. 이는 자기의 발밑을 잘 비추어 돌이켜본다는 뜻으로 스스로를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가 총욕불경(寵辱不驚)인데 이는 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더라도 놀라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신용문 부회장님께서 운영하시는 비전힐스 골프클럽은 수도권에 가까우면서도 골프장 관리나 운영 면에서 명문 클럽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견기업연합회 회원사들의 정기 골프 모임이 매월 이어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계십니다. 중견기업에 대한 부회장님의 신념과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양분된 구조에서 중견기업이 등장한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변화였다. 중견기업이 가장 두터운 구조를 형성할 때 국가 경쟁력이 강화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바쁘신 가운데도 귀한 시간을 내 주신 신용문 부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