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부회장이 간다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 2024-07-24

 

코로나 팬데믹에 온 인류가 쩔쩔매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습니다. 어떻게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고 생활을 했는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바로 코로나 진단 과정입니다. 불쾌하고 날카로웠던 "찌름"의 고통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때 늘 곁에 있던 분홍색과 흰색 조합의 종이박스, 그 안에 들어있던 우리 생명을 지켜주던 진단키트, 바로 그 진단키트의 생산기업인 SD 바이오센서를 방문, 창업주이신 조영식 의장님을 만나 뵙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2010년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인비트로 진단(IVD) 전문 중견기업인 SD 바이오센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질병 진단이 결국 "인류의 생명을 지키는 모든 시작"임을 인식하고 이를 기업 경영에서 꾸준히 실천해 오고 계십니다. 

 

SD 바이오센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PCR, 효소면역측정, 자가혈당 측정 기술을 활용한 190여 종의 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총 3,436건의 국내외 제품 인증을 획득하였습니다. 

특히,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코로나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WHO 긴급사용목록을 세계 최초로 획득,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키트 공급을 통해 확진자 감소 및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며 2022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인 2조 9,32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더욱 대단한 것은 코로나 이전에도 이미 2003년 사스 진단 시약, 2004년 조류인플루엔자 진단 키트,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진단 키트, 2015년 메르스 항원진단시약, 2016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용 진단 키트 개발 등을 통해 여러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귀중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1961년생인 조영식 의장님은 서울대학교에서 수의학 학사, 생화학 석사, 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시고, 현재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1984년 녹십자에서 진단시약 개발 및 생산 책임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신 의장님은 IMF 직후 1999년 연구원 1인과 함께 진단기기 생산업체 에스디를 창업하고, 2010년에는 지금의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설립하셨습니다.

최근 3년 연결 기준 평균 매출은 2조 1,725억 원, 직원 수는 595명에 달하며, 세계 9개국 현지 법인 설립, 2022년 수출 20억 달러 달성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도 공을 들여서 지금까지의 누적 사회 공헌 기부금은 274억 원에 이릅니다.

 

이날 만남에서 조영식 의장님은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어조와 무게감 있는 말투로 대한민국의 경제 현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 중견련과 중견기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전해 주셨습니다. 간단히 몇 말씀을 옮겨보겠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환자를 바로 옆에 두고 혈액을 빠르게 채취해 검사하는 현장 진단 키트 전문 기업이다. 고유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방 소재 기업으로서 우수 인재 확보에 애로가 크다. 특히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인력난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국 글로벌 진출이 해법 중의 하나일 수 있다."

"우리나라 제약 산업에서 기술 개발이 위탁개발생산(CDMO)에 집중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위탁개발생산 분야가 너무 커지면 기존 제약사의 선택지만 늘어나고 결국 부가가치는 떨어지게 될 것이다."

"과거 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설립 참여 경험을 돌이켜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굴지의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경영의 기본 철학은 ‘가만히 있으면 망한다’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의 경쟁력은 ①효율화, ②빠른 의사 결정, ③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다." 

"제약바이오산업 정책은 무엇보다 ‘꾸준한 추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대 60%의 상속세율은 매우 높긴 하지만 일단 사회 구성원의 합의라는 측면에서 수용할 수는 있다. 이른바 부자들에 대한 증세도 돈을 벌게 해준 사회 구성원을 위한 복지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업승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의 지속가능성이다."

"최근 중견기업연합회와 중견기업계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중견련이 중견기업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

 

그동안 중견기업 대표분들을 만나 뵐 때마다 늘 놀라고 감동받아 왔지만, 조영식 의장님 역시 기업가 정신과 사회적 책임감이 남다른 분이셨습니다. 겉으로는 매우 겸손한 모습이셨지만, 기업과 경영에 대한 말씀을 하실 때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넘쳐나셨고, 사회의 리더, 경제발전의 주역으로서의 지혜와 경륜을 피력하실 때는 큰 울림이 있으셨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정말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활동 중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세계적인 CDMO를 비롯하여 종근당, 한미약품, 한독, 일동제약, 유한양행, 삼천당제약, 바이넥스 등의 전통 중견기업, 알테오젠, 펩트론, 에이비엘바이오, HLB 등 도전과 혁신을 꾀하는 기술 선도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진단 시장의 최강자로서 크게는 인류의 건강을 지키고 작게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제약바이오 중견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진단기업의 최강자 SD 바이오센서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바쁘신 가운데에도 기꺼이 면담을 허락해 주시고 장시간 대화를 나눠주신 조영식 의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