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 화요일, 중견련 임직원들과 함께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무학 본사에서 최재호 회장님을 직접 찾아가 만나 뵙고, 생산시설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주류박물관인 '굿데이뮤지엄'까지 견학을 하는 뜻깊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간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제조업체 중심의 현장을 주로 방문해 왔었기에 이번 주류 회사 방문은 다소 이례적이고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종합주류기업인 무학은 100년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굴지의 대표 중견기업입니다. 무학은 춤추는 학을 의미하는데 학은 미래에 대한 진취적인 기상과 날마다 도전하는 창의성을 상징합니다.
1929년 소주와 청주를 생산하는 소화주류공업사로 처음 출발하여, 1965년 故 최위승 창업자께서 인수, 무학양조장으로 이름을 바꾼 뒤 그 명성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경상남도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지역경제를 선도중입니다. 2021년 제8회 무역의 날 포상 전수식에서 '1,000만 달러 수출의 탑'과 수출 유공자 포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무학은 소주 시장에서 '화이트'와 '좋은데이'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이며 새로운 주류 문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혁신"은 제조업은 물론 그 어느 분야에서도 필요한 것이고, 그것을 이룬 기업은 성장과 발전을 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결국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무학의 대표적인 혁신제품들입니다.
1995년에 최초로 출시된 '화이트'는 주류 시장에서 저도주 소주의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근 30년간 이어져 온 기존 25도의 소주 도수를 깨고, ‘자연 그대로 담은 소주’라는 컨셉으로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저도주라는 선택지를 최초로 제공하였습니다. 특히 회사명을 달지 않은 독자적인 브랜드로 출시한 소주라는 점에서도 기념비적인 제품입니다.
2. '좋은데이' - 16.9도 초저도 소주
2006년에 출시된 '좋은데이'는 다시 한번 주류 시장에서 파격적인 저도주로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중장년층 남성들이 주로 즐기는 소주를 여성과 젊은 층도 가볍게 즐기는 부드러운 술의 이미지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좋다'라는 서술어와 경상도에서 쓰이는 어미(語尾) '데이'가 결합한 '좋은데이'라는 이름에 '좋은 날'을 의미하는 'Good day'의 중의적 의미를 더해 소비자들에게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위 대표 제품 외에도 주류에 컬러 마케팅을 도입해 천연과즙을 첨가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와 '무가당 좋은데이' 등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타 주류회사들이 무학의 제품을 계속해서 모방할 만큼 무학은 주류업계의 변화와 혁신의 선두주자로 시장을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주류공장이라 하여 막연히 노동집약적이고 낙후되어 보일 거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자동화된 첨단 설비와 생산공정에 많이 놀랐고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번에 무학을 방문하려 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국내 최대 규모의 주류 박물관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 개관한 '굿데이 뮤지엄'은 한국의 소주와 전통주부터 맥주, 와인, 위스키, 코냑을 비롯한 전 세계 120여 개국의 3,500여 종류의 술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와 다양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박물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세계 술 테마관, 재현 전시관, 무학 명예의 전당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언제든 누구든 방문이 가능한 '굿데이 뮤지엄'은 창원산업관광의 대표적인 아이콘 역할을 하며, 술과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경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의 방문이었지만 최재호 회장님께서는 평소 본인이 갖고 계시는 생각과 견해를 저희들에게 강조하셨습니다. 몇가지만 소개해 드립니다.
"지역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지역기업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기업인은 10년 앞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고객이 좋아하는 것을 하자."
"우문현답 -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먼저 사과하고 사전에 행동하자."
회장님께서는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닌 함께 좋은 자리를 나누기 위한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사업을 하신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아울러 장학사업, 취약계층 지원 등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활동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해 오고 계셨습니다.
마지막 한마디.
이날 저희들의 방문을 행복하고 즐겁고 유익하게 만들어 주신 건 바로 현장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와 밝은 미소 때문이었습니다. 입사한 지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젊은 직원의 명 해설과 회장님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분의 친절함과 야무진 일처리에 저희 모두 진심으로 감동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