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앞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게 과연 보통의 의지와 도전 정신만으로 가능한 것인지... 그 뚝심과 실천력에 그저 놀랍고 또 경이로울 뿐입니다.
며칠 전 와이아이케이 최명배 회장님을 판교 사무실로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말씀을 나눴습니다.
와이아이케이는 반도체 검사 장비 분야의 기술선도 중견기업입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 마지막 단계에서 반도체 칩의 정상여부를 검증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검사 장비 분야 국내 1위로 2020년 삼성전자에서도 투자를 진행했고, 최근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국내 대표적인 소부장 기업입니다.
회장님께서는 와이아이케이가 오늘날 경쟁력을 갖춘 소부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큰 관심과 적극적인 정책 추진 덕분이라고 하시면서 소부장 기업인으로서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앞으로도 꾸준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세계 반도체 검사 장비 시장의 약 80%를 일본(어드반테스), 미국(테러다인)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YIK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을 바라보고 장기적인 R&D 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지원이 꼭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하셨습니다.
현재 YIK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6G, AI, 자율주행 등 첨단 분야용 반도체의 테스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외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오송에 스마트 팩토리 형태의 최첨단 신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2배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중인 약 5,700평 규모의 현지 연구소를 활용하여 미국 진출에 관심이 큰 중견기업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방문한 판교사옥이 한톨의 먼지도 허락되지 않는 반도체 클린룸처럼 깨끗하고 깔끔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오송 공장이나 미국 연구소도 마찬가지의 최신 설비와 첨단 장비를 갖추게 될 계획입니다.
최명배 회장님이 설비투자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바로 인재 확보인데, “요즘은 연간 100여명을 채용하고 싶어도 60~70명밖에 채용이 안된다”고 국내 고용에 대한 어려움도 호소하셨습니다. 좋은 직원을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구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추진해야 한다"는 최명배 회장님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 기술에 대한 자신감, 미래에 대한 희망과 직원에 대한 애정 등 중견기업인을 뵙게 되면 항상 느끼게 되는 공통점들을 최명배 회장님에게서도 마찬가지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 이룩하신 큰 업적과 성과에 비해서는 너무나 겸손하고 친절하신 모습에 감동과 배움을 얻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몸소 회사 정문까지 내려오셔서 배웅해 주신 정성과 배려에 깊이 감사드리며 와이아이케이가 '글로벌 3대 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으로 우뚝 일어설 날이 하루 빨리 오길 진심으로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