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에는 비철금속 제련, 정련, 합금 제조업체인 풍전비철의 송동춘 회장님을 인천 서구 본사로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풍전비철은 아연, 구리, 알루미늄, 납, 니켈 등 주요 비철금속을 합금해 국내 철강사와 산업현장에 공급하고 있는 비철금속 업계의 대표적인 중견기업입니다.
계열사로는 지피엠, 피제이메텍, 피제이메탈, 피제이알텍, 다원알로이, 피제이켐텍, 화창 등이 있고, 계열사 전체에서 연간 2억달러 이상 제품을 세계 30여 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평소 일반인이라면 아연, 동, 알루미늄, 주석 등의 비철금속을 직접 보는 경우가 흔하지 않고, 이러한 비철금속을 제련, 정련, 합금, 가공하는 과정 역시 쉽게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런 풍전비철과 같은 비철금속 가공 기업이 없게 된다면 철강, 조선, 자동차, 가전, 이차전지 등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산업의 성장과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되었을 겁니다.
* 제련 : 광석을 용광로에서 녹여서 함유한 금속을 분리ㆍ추출하여 정제하는 작업
* 정련 : 제련한 금속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산화물, 가스, 기타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 합금 : 하나의 금속에 다른 금속을 섞어 본래의 금속과는 성질이 다르게 만든 새로운 금속 물질
1983년 6월 ‘풍전금속공업사’로 출발한 풍전비철은 뛰어난 기술력,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비철금속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풍전(豐田)은 말 그대로 풍요로운 밭(터전)이라는 뜻입니다. 사명 ‘풍전비철’은 비철로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제49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고, 회사 창립 이래 작년에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송회장님은 무척 소탈하고 격의없는 "덕장" 분위기를 물씬 풍기시는 분이셨습니다. 상대방을 매우 편안하게 해 주시는 분이셔서 반주를 곁들인 오찬 식사가 매우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술 잘 마시는 사람을 신뢰하고 좋아하신다는 말씀에 저도 조금 달렸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내내 송회장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것은 "직원들이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 임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업계에서 가장 길다고 얘기되는 것 같았습니다.
회장님은 '송동춘 장학회’를 신설, 매년 전국 각계각층 2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국가 미래의 인재육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 중견련에서 주관하는 골프모임에서 풍전비철의 송명환 팀장(송회장님의 아들)과 함께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아버지 아래에 그 아들, 즉 매너와 실력을 겸비한 2세가 있기까지에는 모범이 되시는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기업은 꾸준히 전진하지 않으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다. 현상을 유지하는 게 정말 어려운데, 현상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다만 성장 자체 역시 매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성장의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가 바로 진정한 중견기업으로 일어섰는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난 지난 40년간 한 분야에서 기업 경영을 해 온 제조업의 산증인이다"
"기업이 작을 때는 체계화된 룰이 없다. 오너의 성향, 당시 상황에 따라 경영을 하게 된다. 그에 반해 중견기업인은 대기업과의 오랜 거래를 통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경영하며, 사회, 국가, 종업원을 생각한다."
"난 심플하게 생각한다. 일을 위한 일을 만드는 걸 싫어한다. 필요한 일을 찾고 진정성을 갖고 그 일을 추진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인은 자기 입장에서 주장을 하게 되므로 중견련 활동을 할 때 기업가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게 우선 매우 중요하다."
"기업경영, 사업이 제일 재미있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고, 제일 보람된 일이라 믿는다. 다들 어려워 마시고 해 보시라."
사업 얘기에서는 자신감과 긍지가, 직원 얘기에서는 사랑과 애정을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징님의 소통과 배려의 리더십은 특히 작년에 임직원에게 상장 계열사 주식 100만주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흔치 않는 사례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풍전비철의 사훈은 '인간존중 경영', '창의와 도전정신',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입니다. 개별 기업의 사훈을 뛰어넘는 무게감이 있어 보였습니다.
회장님의 마지막 말씀은 제게 너무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중견련 활동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할 계획이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 주셔도 좋다. 적극 도와드리겠다."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 주시고 환대를 해 주신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객이 인정하는, 고객으로부터 환영받는 중견련이 되도록 저희들도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