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10회 명문장수기업만들기 전략포럼」…​장수​​(長壽)기업 오너들의 선택 대공개

  • 2015-05-20

하나의 기업이 ‘장수(長壽)​​​​기업’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내려야만 했던, 외롭고 힘든 ‘오너의 선택(選擇)’들이 공개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강호갑, 이하 “중견련”) 명문장수기업센터는 5월 20일(수) 오후 5시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제10회 명문장수기업 만들기 전략포럼 : 장수(長壽)기업 오너와의 토크쇼』를 개최했다.
  
중견련 명문장수기업센터가 ‘명문장수기업 만들기 전략포럼’ 일환으로 진행해온 ‘오너의 선택’ 시리즈의 다섯 번째 순서다. 창립 110년을 맞은 몽고식품(주)(대표 김만식 회장/김현승 사장)을 비롯해 61년 태양금속공업(주)(대표 한우삼 회장/한성훈 사장), 48년 ㈜동신유압(대표 김지 회장/김병구 사장·한국장수기업협회장), 25년 한국콜마(주)(대표 윤동한 회장) 등 국내 굴지의 장수(長壽)기업들이 기업 성장사에서 겪었던 주요한 경영적 고비상황과 그 당시 내렸던 오너의 선택들을 현재 시점에서 되짚어보는 특별한 프로그램. 

또한 산업정책연구원 이윤철 이사장(한국항공대 교수)과 서울대 이경묵 교수(서울대 장수기업연구센터장)과 함께 그들이 처한 승계상황의 독특함은 물론 장수기업 & 명문기업으로 가기 위해 설정한 각 승계전략의 특징들도 다양하게 논의됐다.

■ 1세기를 뛰어넘은 ‘몽고식품’의 비결 : “사업전문화를 통한 가족경영”
간장, 된장, 식초 등 장류인생 외길을 걷고 있는 경남 창원의 몽고식품(주)은 1905년 일본인(山田信助)에 의해 처음 설립됐다. 여기에 1931년 입사했던 (故)김홍구 전 사장이 1945년 해방과 함께 이를 인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대 김만식 회장은 2009년 장남 김현승 사장을 공식 후계자로 발표했다. 1992년 회사에 입사해 밑바닥에서부터 경험을 쌓아온 주인공. 이어 차남 김현진 부사장은 R&D와 대외협력업무를 맡고, 3남 김경태씨는 플라스틱 식품용기 회사를 설립해 모회사에 용기를 납품하게 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가족들이 기업의 각 주요 분야를 맡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몽고식품의 장수(長壽) 비결은 바로 ‘가족경영방식’이다. 일본의 ‘시니세’(老鋪 : 대대로 물려오는 점포)와 같이 가업(家業)을 통한 전통적인 승계방식을 채택한 것. 이와 관련, 김현진 부사장은 “하나의 가업이 100년, 200년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대(代)를 이어 가족이 애정과 무한 책임감을 갖고 경영해야 한다는 창업주(故 김홍구)의 가르침과 철학을  이어받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창립 61주년 ‘태양금속공업’의 비결 : “임직원을 내 가족처럼, 신뢰의 기업문화”
태양금속공업(주)은 GM에서 먼저 납품을 요청해올 정도의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 부품 냉간단조 제조기업. 1995년 동탑산업훈장, 2004년 은탑산업훈장, 2013년 금탑산업훈장을 차례로 수상한 태양금속공업의 저력은 특별한 기업문화에서 나온다. 


창업주인 (故)한은영 전 회장은 직원을 항상 ‘한솥밥식구’와 ‘태양가족’이라 불렀을 뿐 아니라, 실제로 직원은 물론 그 가족의 수술비까지 지원해 주기도 했다. 이어 장남 한애삼 명예회장을 거쳐 2003년 차남 한우삼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


이런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은 한우삼 회장은 매일 아침 전 직원과 체조, 청소를 함께하고, 점심식사도 구내식당에서 직원과 함께 줄을 서서 배식을 받는 모습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이러한 2대에 걸친 직원 사랑과 투명한 경영은 노조창립 이후 39년 내내 노사 분규가 한 번도 없었고, 매출은 3배 이상 급성장하는 실적을 보였다.현재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MBA를 취득하고, 제약업계와 컨설팅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장남 한성훈 사장이 후계자로서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한우삼 회장은 “한솥밥 가족사랑, 행복한 가족주의가 60여년간 태양금속을 하나로 묶어주는 강력한 끈이 되었다”면서 “우린 이를 ‘태양의 혼(魂)’으로 체화시켜 태양금속공업을 대한민국의 명문장수기업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 반세기를 달려온 ‘동신유압’의 비결 : “행복한 일터가 백년기업을 만든다”  
부산의 ㈜동신유압은 1967년 동신유압기계제작소가 모태. 창업자 김 지 회장은 불모지에 가까운 플라스틱 산업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 국내 최초로 ‘인라인 스크루 사출 성형기’‘전자동 사출성형기’‘초절전형 사출성형기’‘초소형 정밀사출성형기’ 등을 개발해냈다. 


2세 경영자인 김병구 사장은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17년간 근무경력을 쌓은 후 CEO로 취임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회사 생활을 바탕으로 ‘3·3·3제도’이라는 체계적인 성과 보상방안을 수립했고, 이는 직원 평균 근속연수 25년이란 특별한 기업문화를 창조해냈다. 순이익의 1/3은 직원 성과급으로, 1/3은 주주 배당으로, 1/3은 회사 운영 자금으로 쓰는 것.


현재 전국의 중소기업 2,3세 후계자들의 연구모임인 ‘한국장수기업협회’의 회장도 맡고 있는 김병구 사장은 “직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회사의 3·3·3제도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함께 동지의식을 갖고 백년기업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 글로벌 뷰티&헬스기업 ‘한국콜마’의 비결 : “유기농 경영으로 백년 콜마 앞당긴다”
한국콜마(주)는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가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방식으로 운영할 때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모델을 도입하여 성공을 이룬 기업. 지금은 전세계 500여업체에 매년 1만5000여 종류의 제품을 공급한다.


창업자 윤동한 회장은 독특하게도 40대 나이에 한국콜마를 설립했으나 처음부터 독자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을 갖추기 위해 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직원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독후감을 공모하는 ‘책 경영’을 강조해왔고, 매주 전 직원 봉사활동을 장려해 ‘봉사활동 누적 2만시간’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금은 유니레버 코티 화이자 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화장품을 뛰어넘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분야까지 핵심역량을 확장하는‘뷰티&헬스 전문기업’으로 제2차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B&H’는 물론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영공학을 공부하고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장남 윤상현(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윤동한 회장은 “혼자 앞서가기보다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 가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지혜가 한국콜마를 세계의 명문기업으로 키워나갈 철학”이라며 “기업 경쟁력은 외부에서 키워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자생력을 키우도록 노력하는 ‘유기농 경영’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토크쇼와 관련, 윤성철 중견련 명문장수기업센터장은 “창업기를 지나 이미 기업 성숙기에 접어든 장수기업인들의 경영철학과 솔직한 성공비결을 들을 수 있었던 자리”라 평가하고, “승계의 문제를 비롯해 명문기업&장수기업의 고민을 항상 갖고 있는 여러 기업인들에게 의미있는 영감(insight)를 줄 수 있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