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견기업연합회 명문장수기업센터는 지난 3월 4일(수)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제5회 명문장수기업 만들기 전략포럼」을 개최했다.
‘명문장수기업으로 가는 길과 과제’를 주제로한 이번 포럼은 이윤철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의 사회로 정태일 한국OSG(주) 회장, 이동기 한국중견기업학회 회장, 이홍 광운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먼저 이슈제기를 맡은 한국OSG(주) 정태일 회장은 “진정한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사회적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승계가 잘못되어 기업이 부도나는 사례도 직접 목격했고, 그러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 아들에게 능력이 되지 않으면 전문경영인을 들일 것”이라고 승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또한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가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인증제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이동기 한국중견기업학회 회장은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제도 개선 등을 위해서는 가업 승계에 대해 흔하게 갖는 의문점에 대한 답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기 회장은 ‘명문장수기업의 롤 모델로서의 의미’, ‘가족 승계의 필요성’, ‘기업 상장의 필요성’, ‘업종 전문화’와 같이 네 가지 이슈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동기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 99%가 가족승계인 상황에서 소유권을 완전히 분리하는 경영체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이중 체계로 경영하는 유럽식 경영체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상장’과 ‘업종 전문화’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기업이)상장기업으로 발전하게 하려면 차등의결권제를 도입하여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업종 전문화 역시 능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전체 토론에서 ‘가업승계에 대한 조세제도’에 관하여 이홍 광운대학교 교수는 “조세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시각이 편협하거나 사회적 인식과 유리되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태일 한국OSG(주) 회장은 “기업 역시 세금의 혜택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더욱 건실히 기업을 가꾸어서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에 대해서 이홍 교수는 “사회적 지표 부분이 추상적이어서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되는 기업이 극소수일 것”이라 주장했고, 이에 대해 확인제도 용역에 참여한 한국가족기업연구소 김선화 박사는 “지표에 맞춰 시뮬레이션 한 결과 30년 이상의 기업이면 이미 어느 정도의 사회적 경영을 해온 경우가 많아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한 조건이다”고 강조했다. 이동기 회장 역시 “지나치게 다수의 기업이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되면 국민의 신뢰도 받지 못할 수 있고 그러면 또 하나의 실효성 없는 제도로 전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