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중견기업인 여려분!
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힘겨웠지만 코로나19로 억눌린 한 해를 또다시 넘어섰습니다. 각고의 시간을 보내셨을 모두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개인적으로 2021년은 지난 10여 년 삶의 큰 여정을 마무리하는 각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중견기업의 발전은 물론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성장과 자리매김에 보내주신 특별한 열정과 성원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2년은 육십갑자의 서른아홉 번째 해인 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지구 위에 검은 호랑이는 열 마리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의 해인 辛丑年를 잇는 壬寅年인 터라, 虎視牛步를 떠올리는 일은 자연스러운 만큼 큰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소와 같은 성실함과 우직함으로 일궈낸 2021년 모든 역사의 굽이를 기억하되, 壬寅年 새해에는 결정할 것은 결정하고 버릴 것은 더욱 과감히 버리는 호랑이의 예리함과 용맹함으로 개인과 기업, 국가를 발전시켜 나아가라는 하늘의 뜻을 느낀다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중견기업인 여러분,
대외 불확실성의 증가와 탄소 배출 넷제로의 거대한 압박, 디지털 전환, 비대면화 가속, 저성장, 청년 실업난, 저출산·고령화, 그리고 멈출 줄 모르는 사회 갈등 등 한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미중 무역전쟁과 자국·지역우선주의 정책,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의 와해, 이에 따른 물류난과 인력난, 중국의 전력난 등에서 촉발된 공급망과 원자재난 등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변화’들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급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외생 변수가 이런 상황이라면 관건은 내부 자생력입니다. 내부 갈등과 터무니없는 국력 소모부터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에겐 여유가 없는 까닭입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급격한 수요 폭발에 대응해 주52시간 근무제, 대체근로 및 탄력근로제를 산업 현장 위주로 개편하고, 글로벌 아웃소싱과 가치사슬의 급변에 따른 리쇼어링을 견인할 다양한 정책 및 노동의 유연성을 실현해야 합니다. '세계화'가 아니라 다가오는 '지역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각종 법률, 정책, 제도를 합리화해야 합니다.
호랑이처럼 과감하게 청산하고 씻어내야 합니다.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어느 누구에게 미뤄두고 뒷짐질 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읽기'라는 책에서 최진석 교수는 "나라 전체가 흔들리고 망하는 것은 그 국가의 匹夫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세상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절대로 그런 국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중견기업인 여러분,
대선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5년의 향방을 결정짓는 순간이 잰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량없이 숙고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일체의 왜곡된 이념과 타성을 벗어나 모든 국민의 풍요롭고 조화로운 내일을 조준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습니다. 지고의 헌법정신이자 문명사회의 상식입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오늘을 걱정하기 바쁜 국민은 투표의 시간에 오직 스스로의 권력을 체감할 것입니다.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치입니다. 대한민국의 내일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맞서 그 시간과 공간을 지탱할 우리의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할지 끊임없이 토론하고 숙고해야 합니다.
정의가 평등을 위한 수단으로 남용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법이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오용되는 일은 더이상 허락되지 말아야 합니다. 삶의 기본 토대인 경제를 타협하지 않는 독선과 특정 이념의 실험장에 방치해서는 새로운 미래를 도모할 수 없을 것입니다.
중견기업인 여러분,
해외에 나가보면 쉽게 확인됩니다.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기업인들이 맨손으로 일궈낸 대한민국 경제의 위상이 어떤 수준인지, 어느 나라에서라도 활주로에 닿는 순간 직감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은 물론 모든 공무원, 정치인들도 폭발하는 해외의 열광 속에서 똑같이 느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기업인들이 만든 탁월한 제품, 비범한 우리 국민들이 다져 온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문화 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존경하는 중견기업인 여러분, 너무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이제 자랑스러워하십시오. 행복해 하십시오. 그리고 새해에도 다 함께 다시 힘차게 걸어갑시다.
2022년 1월 1일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하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강 호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