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견련은

중견기업연합회, 추석맞이 전통시장 활성화 거리 캠페인 펼쳐

  • 2015-09-24

 

점심시간을 이용해 마포 공덕시장을 방문했다. 추석을 바로 앞두고도 생각보다 시장은 한산했다. 말 그대로 대목이어야 하는데 쌓인 물건들도 많지 않고 들르는 발길도 바쁘지 않았다. 햇빛은 눈부실 정도였지만 가게 앞에 내놓은 의자에 주저앉은 상인들의 얼굴에는 활력이나 희망보다는 고단함이 그늘져있다. 이른바 ‘내수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상인’인 이들은, 터줏대감까지는 아니어도 마포에서만 24년을 보낸 중견련에게는 항상 마주치는 동네 시장의 이웃들인 터라 물건을 사고 인사를 나누면서도 마음은 썩 편치 못했다. 

 

1992년 마포에서 문을 연 중견련은 회식도 동네에서 하고, 물품을 살 때도 가능하면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권장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이웃 간의 연대 복원을 위한 작은 실천을 이어왔다. 2013년 11월에는 중기청 등과 온누리상품권 구매촉진 업무협약을 맺어 다양한 전통시장 지원 활동을 추진했고, 2014년 8월에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침체로 어려움에 빠진 진도군을 방문해 1억 원 상당의 지역 특산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클릭 몇 번이면 문 앞에 택배가 도착하는 세상이 됐지만, 구경거리 먹을거리 가득했던 동네 어귀 시장 골목의 시끌벅적한 풍경은 ‘총알배송’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물론 단순히 추억 때문에 시대의 변화를 거슬러서는 안되겠지만 지켜야 할 것, 더 나은 방식으로 우리 시간에 맞게 끌어와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겠지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모색하는 정부의 노력에 더해 경제 성장과 공존공영의 사회적 비전을 조화롭게 이뤄내기 위한 각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