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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교수 초청 '제177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

  • 2019-09-30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4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국제금융시장의 대혼란과 금융위기 대응'을 주제로 '제177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를 개최했습니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을 포함해 중견기업 대표, 임직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신 교수는 무역 갈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심화가 신흥국의 불안전성을 높여 외환위기가 발생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중견기업계의 시각 변화와 대응 전략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IMF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70.4%로 2014년 77.8%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환율과 국내 주식시장이 해외금융 여건에 크게 영향 받는 현실에 대한 방증입니다. 

총 수출의 16.1%를 담당하는 중견기업도 급격한 대외 경제 상황 변화에 취약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9년 수출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율 및 원자재 가격변동, 글로벌 경쟁, 미·중 부역분쟁 등에 대해 58.4%의 중견기업이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신 교수는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금리·경제성장률·물가 등 3개 핵심 경제지표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마이너스' 현상이 전개되고 있다"라면서, "한국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경제적 난관"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신흥통화국 중 거래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지만, '동아시아의 현금인출기'라 불릴 정도로 원화의 불안전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신 교수는 연초 대비 9월 기준으로 아시아 통화 중 파키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절하된 원화의 불안전성을 지적하면서, 해외 현물 선택 전략과 수출 거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을 발목 잡는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 활력을 높일 획기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신 교수는 말했습니다. 2010년과 2015년 해지된 미국, 일본과의 통화스왑을 복원해 금융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신 교수는 밀턴 프리드먼의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경계를 언급하며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춰야 한다”라면서, “기업생존의 기본인 현금성 자산을 근간으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및 투자 부진으로 많은 중견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중견기업이 미국, 중국에 치우친 해외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