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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

  • 2019-01-18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강호갑 회장을 포함한 대·중견기업인 13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슬로건 아래 진행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대기업 대표 22명, 중견기업 대표 39명, 대한상공회의소와 지역상공회의소 회장 67명 등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기업인들이 경영 현장에서 느끼는 구체적인 경영 애로를 공유하고, 실효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한국 경제의 큰 흐름과 전환을 주도해 왔다"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한 신산업·신성장 동력 발굴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투자프로젝트 전담반 가동, 신산업 육성,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규제혁신 등 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해운업이 산소 호흡기를 낀 채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해운업체가 90% 이상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선박 취득 자금이 모두 부채 비율로 잡혀 이후 자금 조달과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우 회장은 "건설사들의 부채 비율 개선 사례를 참조해 해운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실효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혁신성장 성공의 열쇠는 창의성이라면서, "포지티브 방식의 법, 정책, 제도 환경 아래에서는 기업이 창의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라며, "특정 대상과 행위를 선별해 규제하고 나머지는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 시스템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종태 '퍼시스' 회장은 "기업의 호소에 못 이겨 수십 년간 유지해 온 규제를 폐지하는 방식으로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라면서, "공무원이 규제 유지 필요성을 입증하고, 실패하면 자동으로 폐지하는 방식으로 규제 개선 시스템을 바꿔야한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이 회장은 유지 필요성을 입증한 규제만 남기는 방식으로 5,332건의 규제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2,639건을 폐지 또는 완화한 교육부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허용도 '태웅' 회장은 '일자리'는 '일거리'가 있어야 나오는 게 아니겠냐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국 등 경쟁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는 길 밖에 없다"라며, "정부, 기업, 근로자 모두 긴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각자의 위치에서 일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해야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은 "경남도청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1년 여 넘게 끌어온 대만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수주 계약이 곧 성사될 것 같다"라면서, "전후방 연관효과가 높은 조선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경제·사회적으로 매우 반가운 일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모든 공무원과 기업이 적극 참조해야 할 모범사례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과 강호갑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을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아홉 명의 기업인은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호갑 회장은 "악화하는 대내외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어갈 핵심 주체인 기업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정부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기업인들이 경영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