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명문장수기업센터는 12월 7일 업력 35년 이상의 장수기업 창업자와 후계자를 초청해 '2016년 제5회 명문장수기업 만들기 전략포럼: 창업자 vs. 후계자 세대공감 토크쇼'를 개최했습니다.
이윤철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는 이동기 서울대학교 교수, 허용도 태웅 회장, 이종우 제우스 대표이사, 이해성 이랜텍 부사장이 패널로 참석해 명문장수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끈 경영 철학과 영속성 유지 비결을 공유하고, 기업승계과정에서 창업자와 후계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해결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단조 전문기업 태웅의 창업자인 허용도 회장은 "1981년 설립 이후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數安 望戰必危, 천하가 비록 태평하다고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중국 병법서의 격언)'의 경영철학으로 기업을 이끌어 왔다"라며, "첫 수출품의 품질 문제, 일본 기업의 덤핑 공세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실패=도전=성공'이라는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태웅을 세계 최대 자유형 단조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허 회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철강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가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철강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근 태웅은 5,000억 원을 전격 투입해 120톤 규모의 대형 전기로를 갖춘 제강공장을 화전산업단지 내에 건설하고 11월 18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반도체장비 기업 제우스의 이종우 대표이사는 '반도체 장비를 포함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을 성공 비결로 꼽았습니다.
이 대표는 "일본의 J.E.T와 한국의 3Z 인수를 통해 한 단계 도약했듯이 향후에도 M&A와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아갈 것"이라면서, "태양전지와 디스플레이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전자재료소재, 2차 전지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부친 이동악 회장의 뒤를 이어 2012년 제우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장비 설계에 대한 R&D 투자를 연 매출의 5% 이상까지 대폭 늘렸습니다. 제우스의 최근 3년 R&D 투자액은 380억 원에 이릅니다. 2013년 이후에는 반도체 장비기술의 국산화 및 태양전지 제조장비 개발 등 성공에 힘입어 200억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해성 이랜텍 부사장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자율주행차 핵심기술과 바이오, 의료기기 전문업체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등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사장은 기업가는 적어도 10년 후의 매출구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팩, 휴대전화관련 부품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이끌어 가되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세용 이랜텍 회장의 아들인 이 부사장은 2006년 10월 이랜텍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영업, 마케팅, 구매, 관리 등 경영을 위한 모든 업무를 경험하고, 2009년에는 중국 천진 법인에서 1년 동안 근무하며 해외 법인 상황을 익혔습니다.
한홍규 명문장수기업/M&A센터장은 "20대 국회 들어 가업승계 관련 법안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해 내년에는 첫째, 기업승계제도 인식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 둘째, 기업지속성장을 위한 포괄적인 지원 서비스 확대, 셋째, 기업승계제도 연구 허브 역할 제고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 센터장은 "특히 국회와 기업 간 가업승계 관련 인식 차이를 줄이기 위해 국회 내 연구단체모임을 만들고, 다양한 세미나 등을 통해 국회와 기업 간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